직원들에겐 情 없는 오리온

체불된 연장근로수당 받기 위해 소송 걸 것. 노조탄압 규탄

     화섬뉴스 201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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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용산 (주)오리온 본사 앞에서 화학섬유노조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화학섬유노조가 28() 11시 서울 용산에 위치한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근로조건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연장근로수당을 체불해 온 오리온


초코파이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오리온. 2014년 업계 2위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매출 대비 수익이 크게 향상돼 업계 1위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기업.

 

업계 최고의 성과를 내던 시기인 작년 4, 영업직 90여 명이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에 가입했다.

 

오리온에는 전국에 걸쳐 750여 명의 영업 판매사원이 존재한다. 회사는 업계 유일의 주5일제 40시간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화학섬유노조 오리온지회 신태용 사무장은 관리자가 정한 시간보다 늦으면 벌금을 내야 했고, 112시간 이상을 연장근로수당 한 푼 없이 일해야 했다며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반면 오너일가는 100억대의 배당금을 챙겨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직원들은 판매가 끝나고, 회사 복귀 후에도 제품상차(차에 싣는 일), 반품정리, 결제 등등 추가업무를 하고 있다. 노조는 동종업계인 L, H, C사의 경우 이런 특성을 감안해 하루 연장근로 2시간을 인정해준다고 밝혔다.

 

오리온지회 윤석우 지회장은 연장근로를 해도 수당이 없었고, 여름휴가도 주말을 껴서 7, 83일씩이었다. 더구나 주말을 제외한 하루도 개인휴가를 강제로 붙였다고 증언했다. “어린이날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고,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너무 미안하다, 이제는 고학년이 된 아이들이 “‘이번 어린이날도 일해?’라고 물을 때면 안타까워 죽겠다고 토로했다.

 

회사는 직원의 목숨보다 제품과 차를 더 귀하게 여겼다, “회사에서 먹고 쓰는 커피, 휴지, 종이컵조차도 직접 사야했다고 밝혔다. 반면 “2014년 직원 연봉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주배당 했다고 소리 높였다.

 

이에 그동안 지급받지 못한 연장근로수당을 정당하게 받겠다며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회는 소송인단을 계속 모집 중이며, 설 연휴 전후로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 했다.


불과 10여 일만에 5배로 늘어난 한국노총 조합원


노조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소송 진행을 밝힐 뿐 아니라 노조 탄압을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20154월에 지회를 설립하고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교섭창구단일화 절차가 진행됐고, 기존 한국노총 소속 오리온영업노동조합이 조합원 300여 명을 확보해 교섭 대표가 됐다.

 

노조는 “30여 년 동안 60여 명이었던 조합원이 불과 10여 일만에 300여 명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며 회사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회가 조사 해보니 본인이 조합원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으며, (회사가) 조합비를 대납해준 정황까지 포착했다고 폭로했다.

[관련기사 : "교섭창구 단일화 앞둔 집단가입 의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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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우 지회장(좌)이 기자회견문을 들고 본사 건물을 쳐다보고 있다. 신태용 사무장(우)이 피켓을 들고 있다.


기자회견 사회자는 윤석우 지회장이 기자회견 참석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윤 지회장에 의하면 사규에 따라 3일 전 연차휴가계를 냈더니 3일 내내 뭐하러 가느냐’, ‘왜 가느냐등 꼬치꼬치 캐묻고 가지 말라는 듯이 했다힘들었다고 말했다.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 우려스럽다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오리온은 광역 프리세일화를 진행해 물류파트를 아웃소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과거 배송을 3자 물류화하면서 구조조정을 한 바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노조는 영업판매직 75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될 것이라 주장했다.

 

노조는 또 1노조가 된 오리온영업노조가 회사와 체결한 단체협약 상에 판매실적이 낮은 자부터 감원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저성과자 일반해고지침과 내용이 같다는 것을 우려스러워했다.

 

교섭창구단일화 절차 :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사측은 교섭을 요구하는 다른 노조가 있는지 확인 후 교섭을 개시한다. 이 때 조합원 수가 많은 쪽이 교섭 대표가 되곤 한다.

 

3자 물류 : 기업 자체의 물류부서나 자회사를 통한 운송이 아닌 제3의 전문 물류업체에 물류활동을 아웃소싱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