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배달된 점심 도시락

반올림, 삼성 앞에서 반년 째 노숙농성 중

     화섬뉴스 201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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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도시락 식사 후 진행된 선전전에서 발언하는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영화 <또하나의 약속>의 실제 주인공이다.


화학섬유연맹이 21, 강남역 8번출구에서 농성중인 반올림에 점심 도시락 배달로 연대했다.

 

반올림은 작년 107일부터 삼성을 향해 진정성 있는 사회적 대화를 촉구하며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 앞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위의 권고안은 외면한 채, 삼성이 독자적으로 보상위원회를 꾸렸기 때문이다.

 

조정위에 참여한 반올림에 의하면 삼성은 보상위는 내부 자문기구다. 자문 의견을 가지고 피해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협상하고 합의서가 나오는 거다라고 했다. 고 황유미 씨의 아버님 황상기 씨는 삼성은 조정위가 내놓은 안에 대해 어떤 답변도 없이, ‘조정을 보류하자만 반복했다고 했다. 보상에 집중해야 해서 조정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사회적 대화를 뒷전으로 미루고, 개별합의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게 노숙농성을 한 지 반 년, 민주노총이 연대에 나섰다. 화학섬유연맹은 지난 7일에 이어 21일에 두 번째 도시락 연대를 진행했다. 점심시간에 지나가는 직장인들과 시민들을 향한 선전전에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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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진행된 릴레이 이어말하기. 현재순 실장(맨 오른쪽)이 사회를 보고 있다.


농성장에서는 5시부터 선전전을 진행하고, 6시에는 릴레이 이어말하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에는 연맹 현재순 노동안전보건실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삼성공화국이라 불리기도 한 대한민국에서, ‘초일류 기업삼성에 맞서 산재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가족들과 반올림의 싸움은 언제쯤 끝날까. 농성장은 연대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연맹은 농성장 한켠에 마련된 모금함에도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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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7시에는 농성 200일 맞이 문화제가 열린다.

 

한편, 지난 112일 삼성과 가족대책위, 반올림 등은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조정에 합의한 바 있다. 몇몇 언론은 이후 모든 문제가 끝난 것처럼 보도했지만, 세 가지 교섭 의제 중 사과와 보상 두 가지는 아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과제에 대한 반올림의 대화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삼성. 반올림이 농성장을 철거할 수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