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부담말고, 본사가 책임져라

화학섬유노조, 직접고용 및 체불임금 해결 촉구 기자회견 진행

     화섬뉴스 2017-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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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섬유노조 신환섭 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 화학섬유노조 신환섭 위원장, 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 지회장, 정의당 신장식 사무총장,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당위원장



화학섬유노조(파리바게뜨지회)26일 오전 11, 파리바게뜨의 지배기업인 SPC그룹 본사 앞에서 직접고용과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그룹측에 남겼다.

 

여는 발언으로 나선 화학섬유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이것들(고용노동부가 21일 발표한 불법파견 확인 및 체불임금 110억 상당 지급 결정)이 언론에 나간 후에 모든 관심은, 비용이 늘어나서 직접고용에 부담이 커진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 후, “그런 것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각 매장에서 노동하고 있는 우리 젊은 제빵기사들의 노동현실이라며 “(이 점이) 전혀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2일 노동부 발표 후 조선, 중앙,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은 파리바게뜨는 불법파견 당사자가 아니다’, ‘실질 사업주는 가맹점주다’, ‘파리바게뜨에 대한 직접고용 지시가 프랜차이즈 시스템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파리바게뜨가 직접고용해도 여전히 불법파견이다등의 보도를 했다. 신 위원장은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는 같은 날, 이런 보도들에 대해 해명 및 설명자료를 내고 관련 기사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은 회사는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얘기하고 있다. 몰랐다면 직접 고용하면 될 일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그 누구도 손해보지 않고, 망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다고 말한 후, “정중히 요구하는 교섭에 응하지 않고, 협력업체 핑계를 대면서 본인들의 책임을 방기한다면, 민주노총 뿐 아니라 전국의 소비자, 국제적으로 연대하는 수많은 해외단체들까지 포함해서 직접 행동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하고 터뜨렸던 정의당이라 소개받은 신장식 사무총장이 정 부위원장에 이어 발언했다. “지난 5월 처음 제보를 받고, 지금까지 5달 지났다. SPC가 지금까지 대응한 가장 큰 특징은 숨어있는다는 것이다고 규정했다. 이 규정에 대해 사실상 직고용 하고 있었음에도 불법파견업체 뒤에 숨어서 제빵노동자들을 직접 만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에서 불법파견, 체불임금을 적발했을 때도 SPC본사는 직접 나서지 않았다.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을 앞세우고,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이 큰 위기에 빠졌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등의 이유를 열거했다.

 

신 총장은 이어 더 이상 숨어있지 말고 나서라, “만약 나서지 않는다면 정의당이 SPC 허영인 회장, 파리크라상 권인태 대표이사, 협력업체 대표들을 이번 국정감사의 장으로 불러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신 총장의 숨어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화학섬유노조 임영국 사무처장은 노동부 발표 전에 대화로 풀자고 제의한 바 있다고 언급한 후, “회사의 답은 자기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못 나온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노동부도 발표 직전에, 그런 문제들을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 노사를 불러서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도 회사가 거부했다며 대화를 거부해온 회사의 행태를 고발했다.

 

임 처장은 또 “‘직고용을 하게 되면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라는 얘기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후, “(불법파견, 체불임금 등) 아무 관계도 없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얘기하고 있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가맹점주에게 부담시킨다는 것은 을과 을끼리 싸우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떳떳하게 나와서 대화로 푸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 지회장이 대표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임 지회장은 파리바게뜨는 애꿎은 가맹점주 부담 주지말고, 직접 고용하고 체불임금을 즉각 지급하라라고 요구했다. “‘끼리 싸움 시켜놓고 뒤로 슬그머니 빠져버리는 졸렬한 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희망하는 한편, “불필요한 논쟁 중단하고 이해당사자 간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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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환섭 화학섬유노조 위원장(왼쪽, 오른쪽으로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방송 카메라 앞에서 담당자가 나오지 않는 것에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섰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나기 전부터 요청을 했음에도, 30여분이 지나는 동안 그룹 관계자 그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전달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기다리던 기자들이 어떻게 공문 하나 접수할 생각을 안 하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런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결국 노조 관계자들은 회사 담당자는 만나지 못하고, 로비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공문을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