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만 봉제노동자 노동권익 향상을 위한 공동사업단' START

봉제사업단 발족 기자회견

     화섬뉴스 2017-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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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후 기념촬영 중인 참가자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전태일재단 등 8개 단체는 31일 오전 10시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봉제사업단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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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국 사무처장이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화학섬유노조 임영국 사무처장은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퇴근하는장시간 노동, “화장실 갈 시간도 제대로 없는 작업 현실이라며, “퇴근할 때 잠시라도 편안히 쉴 곳, 안마라도 좀 받고 갔으면 하는 바램들을 말하는 사람들이 우리 봉제노동자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봉제노동자들에게 쉼터라도 하나 제대로 만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봉제사업단의 취지라 생각한다고 했다.

 

전태일열사 동상 앞에 선 가운데 임 처장은 전태일 열사의 풀빵 연대 정신을 이어 받아서 봉제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과 같이 사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9만 명 넘는 봉제업 종사자들을 두고, “서울 제조업 노동자들의 1/3에 해당하는, 서울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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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재단 이수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은 평화시장을 가리키며 저 입구, 저 거리에서 전태일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47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우리사회가 달라졌는가라고 묻고, “박근혜 한 사람 물러나는 것이 무엇이 대단하겠는가라며, “우리 사회에 켜켜이 쌓여있던 부패를 하나하나 청산해가면서,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동네노동권찾기 김창수 대표는 얼마 전 방영한 드라마 <시그널>의 대사를 인용해서, ““거기도 그럽니까? 죽을 만치 일해도 쥐꼬리만큼 받고, 일하다 병들고 그러면 잘리고.. 그래도 47년이나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라고 전태일열사가 우리에게 물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의 물음에 청우회(전 청계피복노조) 최현미 회원이 답했다. “신체를 구부려 장시간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는 작업의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환풍시절이 부족한 좁은 공간에서 일하다보니 호흡기 질환에도 노출되어 있다그래서 어깨, , 팔의 근육통들을 호소하고 있으며, 허리통증과 마른기침, 가래기침, 비염 등의 증상이 만성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섬유산업 노동자들은 다수가 베이비붐 세대로 다양한 복지와 노후정책 등에도 소외되어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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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의 남성부터 강형석 수도권본부장(한독지회장), 조현오 하겐다즈지회장, 김용일 조에티스지회장, 정연호 좋은사람들지회장.


봉제사업단은 이후 봉제산업 노동실태 조사와 근로조건 및 작업환경 개선 봉제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사업 노조 조직화와 봉제노동자 권익향상을 위한 법제도 개선 활동 봉제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발과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지원협약 추진 일상적 노동 상담과 생활법률 상담 사업 등을 벌여나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봉제사업단에는 전태일재단,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일과건강, 성북구노동권익센터, 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 등이 참가하고, 구로구근로자복지센터, 서울노동권익센터 등이 참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