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권 퇴진하라!!"

'김대중 퇴진! 미국반대!' 민중대회 열려



도심 곳곳에서 노동자·경찰 충돌
63명 연행, 12명 구속


3월 31일(토) 15시, 종묘공원에서는 1만여명의 노동자·민중들이 모인 가운데 '김대중 퇴진! 미국반대!' 민중대회가 열렸다. 민중대회 참가자들은 정권과 자본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김대중 정권 퇴진을 외쳤고 미국의 만행을 규탄했다. 집회대오는 '집회는 짧게, 투쟁은 길게'라는 기치 아래 본대회가 시작된지 40여분만에 종묘공원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거리로 진출했다.

경찰과의 첫 충돌은 종로2가에서 일어났다. 종각 앞에서 집회대오 일부와 경찰들이 투석전을 벌였는데 집회대오는 다음 일정을 위해 전면적인 싸움을 자제, 커다란 불상사는 없었으나, 일부 동지들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페퍼포그 2대를 동원해 위협적이고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종로2가에서 행진을 마무리 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광화문 등지에서 기습시위를 벌였으며, 화학섬유연맹 소속 노동자 몇 명이 광화문에서의 도로기습점거 시위로 연행되었으며, 경찰의 곤봉에 맞거나 돌멩이에 맞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6시경에 기습시위를 마친 민주노총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7시에 연세대학교로 집결, '정권 퇴진'을 외치며 연세대학교 앞 도로를 점거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신촌로터리로 행진하던 대오가 신촌로타리 도로 중 2차선 정도를 점거했을 때 사방에서 달려든 전경들은 집회대오의 중간중간을 끊으며 토끼몰이 진압작전을 펼쳤으며,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했다. 흩어진 행진대오는 다시 연세대로 모여, 화염병을 던지면서 노동자·민중들의 분노를 보여주었다. 이 날의 민중대회는 연세대학교 앞의 3차 투쟁을 끝으로 밤 10시경에 마무리되었다.

민중대회 참가자들 중에서 63명이 연행되었으며, 화학섬유연맹에서는 11명의 동지들이 연행되었다. 4월 2일 13시 현재 연행자들 중 12명은 구속으로 확인되었다. 다른 연행자들은 4월 2일 13시 현재까지 석방되지 못하고 있다. 연맹에서는 집회가 끝난 후 조를 짜서 연행자들과의 면회를 시도했으나, 일부 경찰서에서는 면회를 거부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민중대회 하루 전 날 20시경부터 종묘 공원에서 '문화제'를 열었으며, 문화제를 마친 집회대오 중 일부는 을지로 지하보도에서 노숙을 했다. 3월 31일, 본대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각 연맹별로 사전 결의대회를 가졌다. 화학섬유연맹은 전교조와 써비스연맹과 함께 명동4거리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대국민 선전전을 하며 종묘공원으로 이동했다.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