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십 수만명 개의치 않고 살인진압하는 당국

뇌수술 받은 농민 사경 헤매는 중

연맹 창립 이래 최대 인원 참여

     화섬뉴스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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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총궐기에 나선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등이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며 광화문으로 향하자 경찰이 원액에 가까운 최루액 물대포를 뿌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1114,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바로잡기 위해 국민 십 수만 명이 전국에서 서울로 모여들어 정부를 규탄하는 민중총궐기를 진행했다. 2008년 광우병 사태 이래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7년 전 명박산성과 마찬가지로 차벽에 가로막혀 본 집회 장소인 광화문에는 들어서지 못했다. 2011년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차벽은 위헌이다라는 결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경찰은 집회 이틀 전 차벽설치를 공개 언급했다.

 

 시위대는 불법설치 된 경찰버스를 스스로 치우고자 했다. 이 때 경찰은 또다시 불법을 저질렀다.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직격했다. ‘경찰장비사용규칙에는 ‘20m 이내의 근거리 시위대를 향하여 직접 살수포를 쏘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결국 일이 벌어졌다. 농민 참가자 중 백남기 씨가 근거리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온 몸으로 받고 쓰러졌다. 쓰러진 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도 한동안 조준사격까지 당했다. 그는 새벽에 긴급 수술을 받았고,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과잉진압은 아니다라며 발뺌하고 있다.



▲ 살인진압 영상 @노컷뉴스 


 경찰의 과잉진압은 백 씨 외에도 고막이 찢어지고, 골절상을 입는 등 시민들의 심한 부상을 만들어냈다. 또 최루액을 섞은 살수로 인해 수백 명이 피부 발적과 수포, 화상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다음 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집회와 평화행진을 원천 봉쇄하고, 참가자들에게 살인적 진압을 가한 경찰 당국을 강력 규탄하고, “살인진압을 강행한 데 대해 대통령 사과강신명 경찰청장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이 날 집회는 11시 경 끝났다. 마지막까지 남은 시위대는 백 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이동해 백 씨가 잘못되지 않기를 빌었다.

 

민중총궐기 사전대회로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해 농민, 청년, 빈민, 장애인 등 각 부문 대회가 열렸다.

 

시청에서 2시 반에 진행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5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오늘 모든 책임은 위원장인 제가 짊어질 테니, 두려워말고 정권의 심장부인 청와대를 향해 진격하라고 주문했다.

 

 본 대회에 앞선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에서는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와 차광호 씨가 공동 수상했다.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는 정규직이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해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켰다. 차광호 씨는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홀로 408일간 고공농성을 해서 11명이 복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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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섬유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치고 시청광장 한 쪽 도로에 집결한 참가자들

 

 화학섬유노조/연맹은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2시 시청 동편 인도에서 화학섬유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분쇄”, “박근혜 정권 퇴진등을 외쳤다.

 

 연맹 결의대회에는 양대노총 제조공동투쟁본부로 묶여 공동투쟁하고 있는 조직들도 참가했다. 금속노조 김상구 위원장, 한국노총의 금속노련 정일진 수석부위원장, 화학노련 김동명 위원장 등과 더불어 간부들도 함께 했다.

 

 김동명 위원장과 정일진 수석부위원장은 한국노총에도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다제조공투본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발언했다. 현재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중심으로 한국노총 내에서 노사정 합의 반대 서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날 집회에는 2,200여 연맹 조합원이 참여해, 연맹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