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경영 LG그룹, 정도경영 실천하라!"

화학섬유연맹, 10일 LG자본 규탄 및 한국음료 투쟁 승리 결의대회 개최

     화섬뉴스 20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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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화섬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노조탄압 LG규탄', '한국음료 단협쟁취'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학섬유연맹 'LG자본 규탄', '한국음료 투쟁 승리' 결의

한국음료, 코카콜라 수준의 임금과 복지 약속 안 지키고 교섭 해태

민주노총 전북본부, 정의당 '승리 위해 연대 하겠다' 

TR벨트랙지회, 한국환경개발지회 등 사전 투쟁사업장 발언

 

전국의 화섬노동자들이 10일 오후 1,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모여 LG자본을 규탄하고, 한국음료 노동자들의 투쟁승리를 결의했다.

 

한국음료는 전북 남원에서 코카콜라 음료(코카콜라, 미닛메이드 등등)를 생산하는 회사로, 20104월 코카콜라가 인수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한국음료지회 최영수 지회장은 코카콜라와 같은 콜라를 만들고, 똑같은 업무를 한다. 코카콜라와 LG에서 받는 정도교육도 받고 심사도 똑같이 받는다고 말하고는, “상호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최저임금의 수준으로 개 취급 받고 있다갑질경영 LG그룹, 정도경영 실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음료와 코카콜라 사장은 동일인이며, 코카콜라는 LG생활건강 소속이다.

 

상여금 500%, 휴가비 40만원 등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코카콜라에서 복지카드가 증액될 때 한국음료에는 도입조차 되지 않았고, 종합검진은 겨우 올해 생겼다. 심지어 임금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고 한국음료지회 박영철 사무장이 밝혔다.

 

최영수 지회장은 “2010년 인수 첫해 파견직 3이 코카콜라 80% 수준의 임금과 동일한 복지를 약속했고, 3인이 바뀔 때마다 같은 말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아 올해 4월 노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개선을 위한 교섭이 시작됐지만 회사는 대화하려면 휴가를 쓰고 나오라고 했고, ‘노조사무실 및 타임오프 적용도 거부했다. 복리후생 관련 조항은 논의 불가, 임금요구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최 지회장은 말했다.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화학섬유연맹) 신환섭 위원장은 “(LG)회장이 바뀐 뒤 정도경영 이념은 없어진 것 같다,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는 것이 정도일 텐데, (노조를 만드니) 현장 안에 CCTV30개나 설치하고, 담벼락에 40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최영수 지회장은 현장 30CCTV는 작업을 위한 모니터용이라며 회사가 녹화는 안 된다고 했는데, 천장에 몰래 숨겨진 녹화시스템을 우연히 발견했었다고 증언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한국음료 외에도 광주 코카콜라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화물연대에 가입했더니 문자로 해고했다”, “LG하우시스는 노동조합 활동을 열심히 하면 왕따 시켰던 것이 언론에 나기도 했다”. “LG화학은 같은 조합원인 반장이 조합원을 평가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해서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옥시는 LG생활건강이 (노동자는 빼고) 자산만 인수했다며 다른 사례들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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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하우시스 장홍철 위원장이 발언하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현수막을 펼쳐들고 있다.


LG하우시스노조 장홍철 위원장은 청주지부의 집단 왕따, 폭력, 산재은폐를 거론하고, 얼마 전 해당 팀장의 직무정지 등 조치가 있었지만,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 심리치료 및 모든 걸 노조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당대표 이정미 의원은 기업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경영자도 필요하지만, 쌍둥이처럼 노동자도 필요하다, “이걸(쌍둥이빌딩을 보며 든 생각을 가지고) 구광모 회장과 함께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바게뜨 사례를 들며 화섬식품노조와 정의당이 손 잡으면 절대 지는 일 없다, “함께 이깁시다라고 연대발언을 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김동규 사무처장도 “(전북본부가) 이 투쟁을 엄호하고, 지지하고, 연대하는데 결의했다며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처음 시작할 땐 노동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우리 노동자들은 천막을 치고, 고공농성을 하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울림을 줬다고 말하고는, 최저임금 문제와 탄력근로제 도입 문제를 거론하며 하지만 16개월이 지난 지금, ‘촛불은 전진하고 있는가라 묻는다면 아니라는 답을 할 것이라 단언했다. 이어 “1121, 후퇴하고 있는 이 정권의 개혁에 우리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분노를 담아 총파업을 힘 있게 성사하자고 독려했다.

 

모든 행사를 마치면서 참가자들은 정도경영, 인간종중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 LG그룹 계열사, 자회사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지지, 엄호할 것 한국음료의 비상식적인 교섭행태를 바로잡고 단협쟁취와 노조활동을 위해 투쟁할 것 화학섬유연맹 소속 투쟁사업장들의 승리를 위해 투쟁할 것 등을 함께 결의했다.


여의도에서 전국 화섬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가를 위해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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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벨트랙지회 조철목 지회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국환경개발지회 전영석 지회장.


한편, 이날 집회 사전에는 투쟁사업장 발언이 있었다. TR벨트랙지회 조철목 지회장은 여름에 45도가 넘는 무더위 현장”, 그리고 작업 내내 가동해야 하는 집진 시설(먼지 제거 시설)30분에 3분만 가동한다며 열악한 환경을 설명했다. 이어 법으로 문제가 없다며 넘어가는 노동청은 자본청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4월에 저임금, 장시간 노동, 엉망인 회사 임금체계를 바꾸기 위해 노조를 만든 한국환경개발지회의 전영석 지회장은 “(지난 7) 처음으로 전면파업을 했다, “후배들이 저 같은 삶을 살게 하지 않기 위해,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커다란 노란리본을 달고 나온 전영석 지회장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를 기억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한국환경개발은 안산 소재 사업장이다.


이날 엘지화학 익산지부 몸짓패 태백은 한국음료 노동자들과 결의대회 참가자들에게 멋진 몸짓으로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