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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보도자료]

 

허영인 회장 대국민 사과에 대한 대책회의의 입장문

 

21일 오전에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과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첨부와 같이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SPL 산재사망 대책회의의 입장을 전합니다. 취재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SPL, 평택공장 노동자 일부 대구공장으로 이동시켜 생산투입

대구공장 안전 진단 없이 사고공정 생산, 대국민 사과 지킬 진정성 있나?

 

SPL이 사고가 발생한 평택공장의 노동자들 중 일부를 대구공장으로 이동시켜 소스 생산을 진행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에 따르면, SPL측은 냉장샌드위치 공정의 작업을 중지시킨 월요일 이후, 해당 공정의 중단으로 작업을 할 수 없는 냉장샌드위치 후속 공정의 노동자들을 대구공장으로 이동시켜 생산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일분 재료부터 대구공장에서의 유통이 확인되며, 해당 노동자들은 최소 화요일부터 대구로 이동해 사고가 난 생산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사고 이후 교반기 및 배합기에 대한 안전진단, 추후 사고 가능성 등 사고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택 노동자들을 이동시켜 대구에서 사고 때문에 평택에서 생산이 중단된 냉장샌드위치 원자재 생산을 재개한 것이다. SPC측은 사고 이후 다음날 작업 재개를 사과하며, 사고 후 월요일(17)부터는 생산을 중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특히, 오늘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보듬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한편, 평택공장의 물량까지 생산하게된 대구공장은 현재 물량 과부하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또한 평택공장의 이번 산재사망사고의 한 원인인 과도한 물량을 처리하느라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상황의 재발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허영인 회장 대국민 사과에 대한 대책회의 입장]

 

허영인 회장은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것인가?

 

허영인 회장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드리기로 하고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묻겠습니다. 유족분들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한다고 해놓고 유족과 합의조차 이루지 못한 것은 왜입니까? 무엇을 예우하고 있다는 것인가요?

 

사고 다음 날 사고 장소 부근에서 작업을 진행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왜 이제 사과를 하나요? 사고 다음 날은 16일이고 오늘은 벌써 5일이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사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SPL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가고 인간적인 최소한의 배려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대통령의 말이 있자 소나기를 피하려고 사과를 한 것이 아닌지 그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사과 회견장에 노동자들이 들어가려는 것은 왜 막았는지 묻겠습니다.

대국민 사과한다고 해놓고 왜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출입은 원천봉쇄했는지 묻습니다.

그 작업장의 당사자인 노동자들에게 사과도 없이 그저 카메라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것이 사과인가요? 사고로 인해 함께 고통을 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찾지 않는 사과는 기망이자 말장난일 수밖에 없습니다.

 

허영인 회장은 재발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 안전경영 대폭 강화한다며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사고가 난 SPL은 산업안전보건공단로부터 안전경영사업장으로 3번이나 인증을 받았습니다. 안전진단을 받고 인증을 받았는데 왜 혼합기에 안전장치가 부착되어 있지 않았는지 묻습니다. 이러한 기관으로부터 받는 진단이 실제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관리감독 기능 강화하겠다고 하는데 법적으로 노동자대표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해서 정기적으로 안전문제를 진단하고 심의하도록 되어 있는데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법적으로 의무화된 위원회를 제대로 내실있게 운영하지 못하면서 안전경영위원회를 만들면 실효성이 생기는 것인가요?

 

전사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SPC그룹은 52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개 계열사당 3년간 19억원 정도되는 액수입니다. 이 액수 자체로도 상당하다고 보기 어렵고 사고 원인이나 위험요인을 조사하지도 않고 어떤 안전조치가 필요한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은 실제 이행가능성을 담보하기도 어려워보입니다.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라고 할 것입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몇조원 몇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비켜 가는 대기업들의 행태를 많이 봐왔던터라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하려면 사과를 제대로 하십시오

 

첫째, 유족을 예우한다는 입발린 소리는 그만하시고 유족들에게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실질적인 배상을 하기 바랍니다.

둘째, 언론의 카메라 앞이 아니라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앞에서 사과하기 바랍니다. 이들이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선입니다.

셋째,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용도 없는 사과 말고 어떤 안전문제를 지키지 않아서 왜 사과를 한다는 것인지 이유와 책임을 담은 사과를 하기 바랍니다.

넷째, 형식적인 안전보건진단과 안전경영위원회 운영발표가 아니라 문제를 제기한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고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사업장 내의 위험요인과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기 바랍니다.

다섯째, 이번 참사의 원인은 spc그룹이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하지 아니하고 노동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산재사망 사건만이 아니라 파리바게뜨의 사회적 합의 이행문제와 노조와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 해결하기 바랍니다.

여섯째, 장시간노동과 생산물량과 속도로 인해 안전을 지킬 수 없는 작업환경이라는 문제제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노동강도와 생산속도를 줄이지 않는 안전시설은 무용지물입니다. 설비가 아니라 안전보다 생산을 우선하는 시스템을 바꾸기 바랍니다.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SPL 산재사망 대책회의,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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