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보도자료/성명

2017년 불법파견과 연장꺾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110억의 체불임금을 지급한 파리바게뜨가 또다시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조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측는 연장수당 지급 회피와 주 52시간제 위반 회피를 위해 그동안 관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근무시간(전산)을 관리하라는 업무지시를 해왔다. 이에 관리자들은 담당 기사들에게 연장근무를 신청하지 못하게 하거나 퇴근기록을 한 뒤에 계속 근무하라는 요구를 하거나 근무시간을 직접적으로 조작해왔음이 드러났다.

 

시민대책위가 구성될 정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행정당국으로부터 근로감독과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조작하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유와 무엇이 불법행위인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섬식품노조와 파리바게뜨지회는 시민대책위 구성원들과 함께 근무시간 조작과 같은 중대한 불법행위들이 근본적으로 중단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및 관련자 처벌 꼬리자르기식 처벌이 아닌 구체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SPC그룹과 피비파트너즈에 요구한다.

 

한편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하고 싸워왔던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를 결성하여 20181월 제 정당과 시민단체, 노조와 본사가 사회적 합의를 이룬 바 있다.

 

당시 사회적 합의에서 노조-가맹점주-회사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논의하기로 하였으나 회사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사회적합의 이후에도 적정한 인력 채용과 배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장의 제빵 카페 기사들은 본인들의 휴가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2, 개요

 

제목: “SPC근무시간 조작 전수조사 및 공짜노동 금지 촉구기자회견

일시: 2020.01.06.() 오전 11:30

장소: SPC 양재본사(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620)

주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참가자

발언1: 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

발언2: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

발언3: 던킨도너츠비알코리아지회 조현일 지회장

발언4: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이남신 의장

문의: 오연춘 조직국장(010-2351-4613)


[기자회견문]

 

불법파견과 연장꺽기 등 불법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던 파리바게뜨(현 피비파트너스)는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다!

 

2017년 파리바게뜨는 11개의 협력업체 소속 5300여명의 제빵 및 카페 기사들에 대한 불법파견과 연장꺽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약 90억원의 체불임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하고 싸워왔던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지난한 투쟁끝에 20181월 제 정당과 시민단체, 노조와 본사가 사회적 합의를 이뤘으나 3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SPC 본사앞에 서게 됐다.

 

피비파트너즈는 SPC 그룹 소속으로 2017년 불법파견 및 임금체불 논란 이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파리크라상이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자회사이다. 5300여명의 제빵 카페 기사들이 파리바게뜨 전국 각 매장에서 빵과 샌드위치, 음료등을 생산하고 있는 피비파트너즈는 그동안 관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 5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근무시간(전산)을 관리하라는 업무지시를 해왔다. 이에 관리자들이 담당 기사들에게 연장근무를 달지 못하게 하거나 퇴근을 찍고 근무하라는 요구를 하더니 근무시간까지 조작해왔음이 드러났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지난해 10월 초 피비파트너즈 남부사업부 소속 조합원의 고충상담 중 관리자가 근무시간을 조작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고, 11월초 피해 조합원의 전산자료를 통해 담당 관리자가 조합원의 퇴근 시간을 조작하였다는 다수의 자료를 확보하였다. 해당 조합원 뿐만 아니라 다른 기사들의 근태자료를 확인해보니 퇴근시간 조작과 주 52시간을 맞추기 위해 근무시간을 자른 기록들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에 파리바게뜨지회는 1124일 회사에 관리자의 근태조작 건으로 공문을 보내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였고, 피해기사들과 함께 회사를 만나 피해사실을 진술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였다. 이후 회사 자체 조사 과정에서 파리바게뜨지회에서 문제제기 한 관리자의 조작건 외에도 다수의 추가 조작건이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파리바게뜨지회는 회사에 정보공개 요구와 징계위원회 개최 시기 여부를 질의하였다. 그러자 회사는 1227일에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이고 징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작 자료를 지회에 공개하고 피해자들을 구제하겠다고 하였으나 아직까지 징계위 개최여부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피비파트너즈는 2개월 이상의 근태자료를 회사차원에서 삭제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근무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막아버렸다. 회사측의 이러한 태도는 근무시간 조작이라는 불법행위가 관리자 한 두명의 일탈이 아니라 회사의 지시, 또는 묵인아래 전국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우리 화섬식품노조는 이번 근무시간 조작과 관련하여 전 지역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2018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자회사로의 직고용은 이뤄졌으나 사회적 합의의 세부 내용은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회적 합의에서 노조-가맹점주-회사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논의하기로 하였으나 회사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사회적합의 이후에도 적정한 인력채용과 배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장의 제빵 카페 기사들은 본인들의 휴가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가 과도한 생산량을 책정해놓고는 주 52시간 위반을 피하기 위해 근태조작까지 서슴치 않은 것은 SPC-파리바게뜨가 여전히 제빵카페기사들의 노동력을 불법적으로 착취하여 이윤극대화에만 몰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화섬식품노조는 근무시간 조작과 같은 심각한 불법행위들이 아직까지도 파리바게뜨 현장에서 지속되는 것은 2017년 불법파견과 임금꺽기등 불법행위의 당사자이자 책임자들이 여전히 피비파트너즈의 임원과 지역 본부장등의 직책을 맡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화섬식품노조는 이 상황과 관련하여 교섭대표노조인 한국노총 피비파트너즈 노동조합의 반노동자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한국노총 피비파트너즈 노동조합은 불법행위 당사자인 관리자들이 소속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관리자들에 대해 사과와 반성은 커녕 탄원서를 제출하고 징계와 관련하여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소속 조합원인 관리자들의 불법행위를 무조건 비호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역할인가? 오히려 이런 불법행위들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근본적인 문제를 따지고, 회사에 책임을 묻는 것이 제대로 된 노동조합의 역할이며 소속 조합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제빵 카페기사들을 위한 것임을 명백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 화섬식품노조와 파리바게뜨지회는 근무시간 조작과 같은 중대한 불법행위들이 근본적으로 중단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다. 또한 꼬리자르기식 처벌에 그치지 않고 불법행위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SPC그룹과 피비파트너즈에 요구한다.

 

꼼수와 위법으로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착취하는 것이 SPC가 말하는 정도경영이 아닐 것이다. SPC그룹이 또다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길 바라며, 사회적 합의의 성실한 이행과 즉각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한다.

 

202116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