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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 단식 53일째

단식 중단 입장 발표 기자회견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임종린 지회장, 기자회견 직후 녹색병원 응급실 행

임종린 지회장의 단식, 시민사회단체와 화섬식품노조에서 이어가

첫 릴레이 단식,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 등 3인이 5일간 진행

 

일시 : 2022519() 오전 11

장소 : 단식농성장(SPC 본사)

주최 :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공동행동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발언 순서>

권영국(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

박희은(민주노총 부위원장)

임종린(파리바게뜨지회장)

 

첨부 : 발언문 / 사진

 

<이후 계획>

시민사회단체와 화섬식품노조에서는 릴레이 단식을 진행합니다. 오늘부터 5일간은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 박현석 전 수도권지부장이 단식농성을 합니다.


70여 개 단체가 모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과 시민 개인이 모인 5600여 명의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반사회적 기업인 SPC를 향해 항의/규탄/폭로/불매 등의 전면적 투쟁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단식을 중단하며>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단식 53일차, 단식을 중단합니다. 단식을 중단하는 이유는 투쟁에서 승리해서도, 투쟁을 포기해서도 아닙니다. 어제 아침 회사는 모성보호도 잘 하고 있고, 코로나19지침도 명확히 공지했고, 사회적합의도 잘 이행했다며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들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공지를 했습니다. 그간 회사와 가진 10여차례의 만남에서 한 발언들과 아침의 공지를 보며, 직원이 50일 넘게 단식을 해도 이 사태를 해결할 마음은커녕 단식, 그거 영원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쓰러지면 이슈도 곧 사그러들겠지 하며 버티고 있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아서 끝까지 싸워야 겠다는 마음으로 단식을 접습니다.

 

50여일이 넘어가는 단식에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만류해도 포기하지 못했던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고, 단식을 끝내면 관심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도 살아서 노조를 지키자 이야기 하고, 또 이 투쟁을 이어받겠다며 7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으로 결집했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우리 문제를 알리며 불매를 조직하며 함께 싸울테니 살아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이야기 해주셔서 그 연대의 힘을 믿고 투쟁하려 합니다. 이제 투쟁 2막을 시작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겠다고 했지만 단식 53일동안 여러 가지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평소보다 더 안부전화를 많이 하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 회사의 지속적인 감시, 뜬눈으로 밤을 지세워야 하는 고통, 치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괴로움, 무엇보다도 단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찾아오는 두려움과 초조함이었습니다.

하지만 53일이 그렇게 괴롭지만도 않았습니다. 매일 이어진 촛불집회를 책임져주시고 집회가 있을 때마다 저 먼 거리에서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화섬동지들, 멀리서 찾아와 주고, 톡으로, 편지로 마음을 전달해준 조합원들, SNS보고 찾아왔다며 꽃을 건내고 편지를 건네주시던 많은 시민들, 신문광고를 위해 힘 모아주신 시민들,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 하시며 도와줄 일 없냐며 찾아오고 연대해주신 많은 분들. 시간을 낸다는 건 마음을 나눈다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더욱 감사했고 덕분에 단식 53일을 잘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고 하니 화섬과 시민단체에서 릴레이 단식으로 이어 간다고 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조합원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우리 조합원을 더 이상 차별하지 마라. 제가 단식에 들어 가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괴롭힘과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함께 해 주신 조합원께 미안합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지난 5년간 꿋꿋이 자리를 지킨 우리 조합원을 믿고 다시 힘을 내겠습니다. 우리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시민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그분들을 믿고 함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단식을 하면서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분노와 절망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끄럽게도 단식을 하면 그래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거부할 때, 너무나 명확한 것을 부정할 때,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가 쌓여갔고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 내가 다니는 회사가 이정도 이구나,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다시 한번 확인 하였습니다.

 

회사는 아직도 진정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는 불법행위자에 대한 처벌도, 너무나도 당연한 휴식권과 모성보호도 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회적 합의는 이행되었다고 하며, 검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투쟁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시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조합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519일 단식 53일차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 임종린

 

 

 

권영국(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

 

 

반사회적 기업 SPC자본에 대한 투쟁은 계속됩니다.

 

임종린 빠리바게뜨지회장 단식 53일차, 오늘 단식을 중단합니다. 임지회장의 단식은 신체적인 한계를 넘은 투쟁이었습니다. 참으로 고독한 싸움이었습니다. 조합원들과 민주노조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투쟁에 깊은 공감과 존경을 드립니다.

 

임종린 지회장의 단식 투쟁은 그동안 가려지고 은폐되었던 SPC그룹의 반노동 반인권 실태를 시민들에게 알려냈습니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고, 상을 당하거나 아파도 제대로 휴가를 쓸 수 없는 제빵사와 카페기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스란히 드러내주었습니다.

 

2017년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 이후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던 SPC, 합의를 이행하기는커녕 합의 주체였던 파리바게뜨지회를 없애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임종린 지회장의 단식투쟁은 민주노조를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된 회사의 노조파괴 방침으로 인해 제빵사 노동자들이 차별받고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세상에 알려주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분들이 SPC그룹의 표리부동한 두 얼굴의 기업경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임직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SPC그룹의 정도경영은 소비자를 속이는 기망행위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SPC그룹은 정도경영이라고 쓰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직원들에 대한 차별과 인권침해를 일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SPC그룹의 불법경영은 노사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되는 문제입니다. 직원들에 대한 조직적인 폭력이자 집단적인 괴롭힘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의 인격을 유린하는 반인권적인 행위입니다. 노동자들을 머슴으로 취급하는 전근대적이고 몰상식한 인식의 발로입니다.

 

노동시민사회가 SPC그룹의 반노동 반인권 상황을 인식하고 경악하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73개 단체가 참여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을 결성하고 SPC그룹의 반사회적인 경영 행태를 규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 청년학생, 종교, 학술,인권, 법률, 환경, 의료보건, 노동, 비정규 등 노동시민사회가 폭넓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임종린 지회장의 단식중단으로 투쟁을 중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숨을 건 단식에도 SPC그룹은 자신이 자행하고 있는 노조탄압과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인정은커녕 일말의 반성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투쟁은 깨어있는 시민들과 SPC자본과의 대결입니다. 양식 있는 소비자들과 SPC그룹과의 대결입니다.

 

노동자를 탄압하고 천대해 천문학적인 돈벌이를 하고 있는 허영인 총수 일가의 부도덕한 경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 공동행동은 임종린 지회장의 단식투쟁을 이어받아 SPC그룹의 반사회적 경영에 대해 시민과 소비자들의 인식과 분노를 확산하고, SPC그룹의 노동탄압과 인권침해를 바로잡기 위해 불매를 비롯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행동을 조직하겠습니다.

 

기업의 반노동 반인권 경영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지속될 수 없도록 파리바게뜨 노동자들과 연대해 싸워나갈 것임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이제 SPC그룹을 직원들을 천대하고 괴롭히는 반사회적 기업으로 명명합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 상임대표 권영국

 

 

 

 

박희은(민주노총 부위원장)

영상 중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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