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을 찾습니다.' 전태일다리(버들다리)위에서 마지막 수요캠페인이 진행됐다.
'조합원을 찾습니다.' 전태일다리(버들다리)위에서 마지막 수요캠페인이 진행됐다.

청계피복노조 50주년 공동행사준비위원회는 11월 11일 수요일 11시 40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전태일다리 위에서 ‘청계피복노조 조합원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전태일50주기 32차 수요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로써 배우 조진웅의 전태일평전 읽기를 시작으로 진행했던 수요캠페인은 6개월 만에 모두 끝이 났다. 청계피복노조 50주년 공동행사준비위원회는 화섬식품노조, 전태일재단, 청우회, 서울봉제인지회, 아름다운청년전태일기념관, 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등으로 이뤄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임영국 사무처장은 “2017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들을 산업화에 헌신한 애국자라고 했지만, 여전히 봉제노동자는 노동법의 사각지대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전태일50주기, 청계피복노조 50주년을 맞아 11월27일을 봉제인의 날로 지정하여, 비정규 영세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와 애정, 헌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태일의 친구이자 삼동회 회원인 임현재 전 청계피복노조 지부장은 “태일이는 친구들을 규합해 연대의 힘으로 활동을 하려 했다. 바보회와 삼동회를 만들어 노동실태조사를 진행한 것이다”라며 “연대의 상징이었던 청계피복노동조합 50주년을 기념하고, 여전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 봉제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청계피복노조 조합원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홍은희 봉제노동자가 전태일이 썼던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을 각색한 ‘문재인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는 모습
홍은희 봉제노동자가 전태일이 썼던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을 각색한 ‘문재인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는 모습

이어서 50년 전 전태일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부치지 못했던 편지를 보내자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현재 미싱사로 일하고 있는 홍은희 봉제노동자가 전태일이 썼던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을 각색하여 ‘문재인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홍씨는 “저희의 요구는 대통령님께서 근로기준법 제11조와 노동조합법 제2조 개정에 즉각 나서 달라는 것입니다. 더 많은 국민이 민주주의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동자가 민주주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헌법이 부여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권력을 써주시기를 바란다”며, “50년 전 전태일 열사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부치려던 편지를 부치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저는 대통령님께 이 편지를 부칩니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임현재 전 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전태일50주기 행사위원회 상임대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전태일이 외쳤던 외침을 생각하면서 ‘지금 우리 노동자는 어떤 외침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고민에서 수요캠페인을 시작했다. 마지막 수요캠페인에 청계피복노조를 초대한 이유는, 청계피복노조는 단순히 봉제업종의 노조라는 의미를 넘어 비정규 영세노동자들의 희망이 바로 노동조합이라는 사실을 사회에 알리고자 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청계피복노조 50주년 서울봉제인지회 창립 2주년 행사는 오는 11월 27일 커뮤니티 하우스‘마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28일과 29일에는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봉제종사자들을 위한 무료영화 상영회도 진행된다. 또한 중부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청계피복노조 50주년 기념사진집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