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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임금제, 탄력근로제 등 우리에게 불리한 제도가 모두 일방적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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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6일 화섬식품노조, 푸른두레생협 조인식.

  

국내 3대 생협 중 하나인 두레생협연합회 소속 푸른두레생협에 단체협약이 체결됐다. ‘아름다운가게’에 이어 화섬식품노조 내 두 번째 사회적경제 영역 노조 단협이다.


화섬식품노조는 6일 ▲포괄임금제 폐지 ▲탄력근무제 미시행 명문화 ▲매장 내 최소인원 보장 ▲노동조합 활동보장 등을 핵심으로 한 단체협약 체결을 알렸다.


교섭은 2019년 1월 시작해 2020년 3월 말 끝났다. 1년간은 전임 경영진과의 마찰로 인해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작년 말 취임한 신임 이사장 체제에서 3개월 만에 교섭이 마무리됐다.


푸른두레생협노조는 2018년 7월에 생겼고, 2019년 12월 화섬식품노조 푸른푸른두레생협지회로 전환했다.


최기현 지회장은 “2년 전 ‘우리의 말을 하기 위해서’ 노조를 만들었다”고 했다. “홀로 무력하게 무너져서 퇴사하지 말고, 홀로 부당한 것에 항의하지 말고, 목소리를 함께 내기 위함”이라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기존 매장 업무에 온라인 주문이나 퀵서비스 배달, 전화주문 등 새로운 정책과 업무가 늘었지만 일하는 사람 수는 똑같았다”며 노동강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인원을 줄이고, 그를 더욱더 확대하려 했다”며 당시 노조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최 지회장은 당시 인원 축소와 노동강도 강화 때문에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생협)조합원의 목소리에 친절하게 대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고 말하고, “어떤 동료는 아파서 쉬고 싶은 날에도 약 먹고 일했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본인이 쉬면 같이 일하는 동료가 힘들까봐 그랬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푸른두레생협은 2017년 초 포괄임금제를 시행했다. 계약서에 적힌 시간보다 초과해서 일해도 못 받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노동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에 한해서만 시행할 수 있다. IT나 게임업계에서도 사라지는 추세다.


생협은 포괄임금제에 이어 탄력근로제도 추진했다. 바쁠 때는 일하고, 한가할 땐 쉬라는 거지만 포괄임금제처럼 악용될 소지가 많다. 관련해서는 민주노총이 만든 ‘탄력근로제, 3분만에 이해하기’를 참고할 수 있다.


최 지회장은 "포괄임금제, 탄력근로제 등 우리에게 불리한 제도가 모두 일방적으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푸른두레생협지회는 같은 사회적경제 영역인 아름다운가게지회와 닮았다. 작년 말 아름다운가게지회가 설립하며 내세웠던 가치 중 두 가지는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모든 가게 구성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 등이었다.

(관련기사 : '아름다운 가게' 노조가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한 까닭)


푸른두레생협노조는 2019년 3월 경영진이 일부 조합원의 주휴수당 및 연차유급수당을 차별해서 지급하지 않기로 하자,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진정을 넣어서 같은 해 10월 그를 받아내기도 했다.


1993년 인천지역에서 창립한 푸른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푸른두레생협)은, 친환경 유기농산물과 안전한 생활용품을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있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다.


한편, 국내에는 3대 생협이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액 1천억 이상, 조합원 20만 이상을 가진 조직으로 아이쿱생협, 한살림, 두레생협연합 등이다. 푸른두레생협은 두레생협연합에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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