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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장 업무배제, 교섭해태, 공격적 직장폐쇄 등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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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직장폐쇄 때 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용역.

  

‘미국 최고의 직장’ 조에티스. 그러나 한국에서는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기업으로 굳어져 가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지난 10일, 한국조에티스 이윤경 대표를 부당노동행위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것을 노조에 알렸다.


 부당노동행위란 정당한 노조활동을 이유로 불이익 취급하거나, 회사가 노동조합 활동에 지배·개입하는 등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노조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로 위반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민주노총 한국조에티스노조(화섬식품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는 지난 7월과 9월 지회장 업무배제, 교섭해태, 공격적 직장폐쇄로 등으로 노동부에 고소·고발했다.


 김용일 지회장은 업무배제 혐의에 대해서 “업무에 필수적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업무 미팅 일정도 공유하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노조법상 사용자는 단체교섭을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지 못하게 돼 있다. 하지만 2019년 5월 개최 예정이던 11차 교섭을 앞두고 회사는 일방적으로 참석 거부를 통보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2019년 6월 26일과 27일, 노조는 이틀간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회사는 다음날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경비용역을 고용해 조합원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한국조에티스는 2019년 서울시 1호 직장폐쇄 사업장이 되었다.


 이에 대해 김용일 지회장은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공격적인 직장폐쇄”라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직장폐쇄는 방어적으로만 행할 수 있는데 이번 경우, 노동부는 위법하게 진행한 것으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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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한편, 노조는 작년 11월 7일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함께 ‘한국조에티스의 노조탄압 중단 및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지회장은 “부당노동행위로 특별근로감독까지 받은 페르노리카코리아 출신 인사부장이 작년 6월 입사하면서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됐다”며, “조합원 70%가 징계 되고, 공격적 직장폐쇄가 진행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언론에까지 노출되는 등 문제가 악화되자 이윤경 대표는 11월 13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절박한 심정으로 노사관계 회복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동료 간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한 기업문화를 다시 세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같은 달 20일부터 현재까지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며 65일째 파업 및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김용일 지회장은 “기자회견 이후 이윤경 대표가 미팅을 요청해서 한 차례 만난 바 있으나, 실제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오로지 언론에 이슈화되는 것을 막자는 얘기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빠른 해결책은 실질적인 안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 이후 회신은 아직 없는 상태다.


 조에티스는 미국 포브스지 선정 ‘미국 최고의 직장’, 워킹마더지 선정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 오르기도 한 일하기 좋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동물약품 회사로써 대표적인 제품으로 반려동물 심장사상충약 ‘레볼루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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